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헌신한 지익표 애국지사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 지사는 1925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여수공립수산학교 4학년에 재학하던 1942년 독서회를 조직했다.
일본인 교사들이 한국 민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일삼자 그해 11월 선배들과 함께 교사들을 상대로 '민족차별적 언행을 시정하고 모국어를 쓸 수 있게 할 것', '민족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교사를 추방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 징병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가 치안유지법 등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기려 201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지 지사는 노환으로 서울 혜민병원에 입원하던 중 병세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4일 오전 6시45분 발인 후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 지사가 별세함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6명(국내 5명, 국외 1명)만 남게 됐다.
보훈부는 지 지사와 유족에게 국민적 예우를 다하기 위해 안장식이 거행되는 14일 세종 본부는 물론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한다.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근정되고 보훈부 장관 명의의 조위금과 장례지원금을 전달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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