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11일 대한축구협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돌아온 직후 취재진에 다음주께 휴식차 자택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예고보다 일찍 한국을 뜬 셈이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입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다음 주 출국 할 예정"이라며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을 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그런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와 이 자리에 참여할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대면 방식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완패했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준결승 탈락'이라는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는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졌다.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이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귀국 후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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