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홀린 선진뷰티사이언스…"올해 화장품 ODM 본격화"

입력 2024-02-12 17:27   수정 2024-02-13 00:47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 본격화와 미국 지사 설립으로 매출에 날개를 달 겁니다. 올해 최소 15% 이상 성장해 내년엔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하겠습니다.”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세계 10위권 화장품용 자외선 차단제 제조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의 8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수출 실적은 2007년 300만달러(약 40억원)에서 2022년 38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와 인연이 있다. 에르메스, 샤넬, 로레알, 에스티로더, DHC,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에 화장품 소재를 공급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수도권 공장을 인수해 화장품 ODM 사업의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통하는 사업 중 하나가 화장품”이라며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도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8월 미국 동부지역에 지사를 세우면 현지 진출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2021년 매출이 20억원이었는데 같은 해 7월 현지 지사를 설립한 뒤 작년 매출이 65억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미국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화장품 소재 공급은 속도전”이라며 “내년부터 미국 지사 설립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2년 매출 64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47억원, 영입이익 71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사측은 내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에 도전한다.

이 대표는 “4월 바이오 화장품 소재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화장품 완제품 브랜드는 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쓰던 원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을 통한 소재 다양화로 시장을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이른바 바이오 화장품 ‘퍼스트 펭귄’ 전략이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분야여서 시장 규모가 가늠이 안 되지만 창조적인 경영 활동만이 회사를 강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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