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이 개최지 라스베이거스에서 6억달러로 추산되는 경제적 효과를 내며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날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선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상대로 25-22로 역전승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2004~200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후 처음으로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번 슈퍼볼 경기가 지역 내 6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방문객 국제협회(LVCVA)에 따르면 슈퍼볼이 열리는 주말(지난 10~11일) 약 33만 명의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인근 호텔 객실 15만6000여 개를 가득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 호텔 객실의 1박당 평균 가격은 작년 슈퍼볼이 열린 주말보다 159% 상승한 392달러다.
미국 소비자협회는 올해 슈퍼볼 관련 소비액을 사상 최고치인 173억달러(약 23조원)로 추산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추산에 따르면 슈퍼볼을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팬들은 음식, 음료, 호텔, 슈퍼볼 기념품에만 약 2억1500만달러를 지출했다. NFL의 티켓 수입도 상당하다. NFL에서 직접 판매한 티켓의 최저가는 액면가 기준으로 2000달러다. 티켓 판매 사이트에선 최저가 티켓도 6000~6500달러에 팔렸다. 가장 비싼 티켓은 슈퍼볼 개막 시점이 다 됐을 때 3만7000달러에 거래됐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지 않아도 미국 전역에서 슈퍼볼과 관련해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사람은 6800만 명이었다. 미국게임협회(AGA)는 6800만 명의 미국인이 슈퍼볼에 총 230억달러를 걸었다고 밝혔다.
슈퍼볼은 전 세계 1억 명 정도의 시청자가 지켜본다. 그만큼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슈퍼볼 광고에선 테무 던킨 버라이즌 등이 30초당 700만달러의 광고를 집행했다.
이번 슈퍼볼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와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열애로 더욱 주목받았다. 켈시는 스위프트와 가족이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구매하기도 했다. 올해 경기의 20인 스위트룸 가격은 티켓, 음식, 주류 비용을 포함해 180만달러에 달했다. 8인석에 티켓과 편의시설이 포함된 룸은 33만달러, 4인석은 15만달러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신정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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