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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2016년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로 영국은 비슷한 규모의 선진국보다 경제가 덜 성장하고 더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들은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유사한 경제 규모의 국가들보다 실질GDP가 약 5% 저조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영국의 1인당 GDP는 코로나19 이후 정체됐으며 2016년 국민투표 이후 지난해까지 단 4% 성장에 그쳤다. 이 기간중 유로존의 GDP는 8%, 미국 GDP는 15% 증가했다.
동시에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2016년 이후 31% 상승한 반면, 미국은 27%, 유로존은 24% 상승해 경쟁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주된 성장 저하 요인으로는 국제 무역 감소, 기업 투자 감소, 영국 최대 무역 파트너로부터 오는 이민자 감소 등이 꼽혔다.
골드만 삭스의 스벤 야리 스텐 등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2016년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생산 비용이 발생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의 결론은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한 다른 조사의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영국의 공식 재정 감시 기관인 예산책임국은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경제 생산량이 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의 정책 입안자인 조나단 해스켈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가구당 평균 1000파운드(1,260달러/168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해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여기에 팬데믹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도 영국의 성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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