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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전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 증가한 9,488억달러 (1,26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는 지난 해 전세계 시장에서 거래된 이산화탄소량은 약 126억 미터톤으로 2022년과 유사하지만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이같이 전체 가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가격을 책정하고 기업이 저탄소 기술에 투자하고 기후 목표 달성을 돕도록 장려하기 위해 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다.
LSEG 가 발간한 2023년 탄소 시장 연례리뷰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탄소 거래가 활발한 시장인 EU의 ETS는 지난해 약 7,700억 유로 규모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EU 시장은 전 세계 탄소 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EU ETS의 탄소 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2월 100유로가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산업 구매자와 전력 부문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2023년 말에 하락했다. 이 같은 약세로 현재 벤치마크 계약은 톤당 6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유럽 전역의 경제 성장이 단기적으로 부진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배출권 거래제가 적용되는 많은 산업 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ETS 가치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364억 유로로 평균 가격은 톤당 약 65유로로 2022년 평균보다 약 34%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미 지역의 가격은 작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여 서부 기후 이니셔티브(WCI)에서는 톤당 39달러, 지역 온실가스 이니셔티브(RGG )에서는 톤당 15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의 국가 ETS 가격도 10월 80.51위안(11.19달러)으로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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