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카 모델이 도입된다. 전기차 성장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차량에도 하이브리드모델을 추가해 성장통을 넘는다는 전략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카 엔진과 시스템을 개발을 지난해 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라인인 만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2.5ℓ 내연기관 엔진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각종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G70 G80 G90 등 승용차와 GV60 GV70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모델로 구성된 제네시스는 당초 2025년 신차부터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최근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간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에 배터리를 넣은 G80과 GV70 전기차전용플랫폼인 E-GMP을 기반으로 만든 GV60 등 3개다.
특히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완연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년 전(1만694대)보다 36% 더 많은 1만1349대를 팔았지만, 전기차 모델만 있는 GV60은 7대 판매에 그쳤다. 작년 4분기 현대차 전체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5.3%로 1년 전(5.7%)보다 낮아진 반면,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7.1%에서 10.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피터 란차베키아 제네시스 전미 딜러 자문위원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아직 완전 전기차를 구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이 많다”며 “제네시스가 이런 고객을 위해 하이브리드카라는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현대차에 요구하기도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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