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비영리 국제개발단체 헤퍼코리아에 따르면 토실이는 지난해 5월 4일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해 약 280일 만에 암송아지를 낳았다. 새끼를 얻은 네팔 농가는 소를 지원한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송아지 이름을 ‘감사’라고 지었다.
헤퍼코리아는 네팔 낙농업 농가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네팔로 101마리 젖소 보내기’ 사업을 주관했다. 50여 년 전 젖소 한 마리당 하루 우유 생산량이 10L도 되지 않던 한국이 마리당 33L, 세계 5위 수준의 우유 생산국으로 성장해 원조를 지원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기관 측은 전했다. 헤퍼코리아가 보낸 젖소 101마리 중 임신한 젖소는 74마리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및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이 젖소 출산을 위해 인공수정 전문가와 수의사 등 낙농 전문가를 파견했다.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젖소 생우가 해외로 보내진 것도, 출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과거에 받은 나눔을 다시 선물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관 헤퍼인터내셔널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1952년부터 1976년까지 44회에 걸쳐 젖소 897마리 등 가축 3200여 마리를 보냈다.
네팔 현지에서는 이날 한국 젖소의 해외 첫 출산을 기념하고 올해 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맞아 신둘리지구 카말라마이시에서 ‘한·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시범 낙농마을 건립 선포식’을 열었다. 이 마을은 한국 순종 젖소 생우와 유전자원, 국내 낙농기술 등을 접목해 해외에 건립한 한국 최초의 낙농마을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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