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경쟁력을 강화해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인증 절차를 마친 뒤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피알은 김 대표가 2014년 창업한 화장품 회사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메디큐브를 출시해 시장에 이름을 알린 뒤 패션 브랜드 ‘널디’ ‘에이프릴스킨’ 등 뷰티·패션 브랜드를 시장에서 히트시키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뷰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 연평균 증가율(CAGR)은 157.4%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올렸다. 한해 전보다 각각 37.9%, 277.6% 늘어난 수치다.
2021년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가 묘수가 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매출이 중국의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으로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출시로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판매 대수는 2021년부터 168만 대를 넘겼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7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목표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누적 매출은 13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3%를 차지했다.
이날 에이피알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상단(20만원)보다 25% 높은 25만원에 확정했다. 에이피알 IPO 공모 규모도 947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8950억원이다.
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 맡고,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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