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말 많던 그 아파트…올해만 거래 270건 '반전'

입력 2024-02-14 07:59   수정 2024-04-02 16:31



분양 당시 인근 단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부산 대단지에서 올해 들어서만 270건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축 공급난 우려가 커지면서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이뤄진 단지는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후 지난 13일까지 27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84㎡의 최고가는 8억7272만원, 전용 59㎡는 6억7107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한 448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과 붙어 있다. 신연초와 대연중이 단지와 맞닿아있고 상지고와도 가깝다. 단지가 천제산을 품고 있는 형태여서 녹지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지는 우수한 정주 여건에도 불구하고 분양 당시 3.3㎡당 2430만원에 일반 분양가가 책정돼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용 84㎡ 최고 공급가는 8억2697만원, 전용 59㎡의 최고 공급가는 6억2363만원이었다. 같은 동 '대연롯데캐슬레전드'(2018년 준공, 총 3149가구)의 전용 84㎡ 거래가가 지난해 7월 6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1억~2억원가량 비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6가구 1순위 공급 당시 1만8837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15.6 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1000가구가 넘는 일반분양분을 '완판'(완전 판매)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부산 지역 아파트 인허가와 착공 건수가 급감해 신축 품귀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주택 인허가는 2만3129건으로 2022년(3만9858건) 대비 42.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은 2022년 1만7377건에서 지난해 1만4813건으로 14.8% 감소했다.

부산 남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연 디아이엘은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무리 없이 완판한 데 이어 전매제한 해제 후 거래량도 엄청나다"며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단지 신축 아파트여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높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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