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2만6000여건에 그치며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국토교통부의 2023년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에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2021년 6만3010건에서 2022년 4만3558건으로 하락하며 2년 연속 거래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매매는 전년 대비 38% 급감했다.
그간 오피스텔 거래 패턴은 아파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거 전용이 가능하기에 집값 급등기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파트와 오피스텔 거래 패턴이 탈(脫)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으로 2월부터 10월까지 매월 3만건 이상 거래가 발생하는 등 일시적인 거래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는 역전세와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달 2000건 안팎의 거래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 없이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감소율이 도드라진다. 인천이 2022년 4549건에서 2023년 2277건으로 50% 감소했다. 경기(-44%)와 서울(-42%)도 거래량이 40% 이상 줄었다. 강원(-39%), 대구(-33%), 부산(-3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전남은 2022년 374건에서 2023년 518건으로 거래가 3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울산도 471건에서 511건으로 8% 늘었다.
오피스텔 매매시장의 전용면적별 거래 비중은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가 84.81%로 압도적이었다. 신혼부부 및 도심 1~2인 가구 대상의 주거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용 60㎡ 이상은 전용 60㎡~85㎡ 12.67%, 전용 85㎡ 초과 2.52%로 약 15% 점유에 그쳤다.
가격대별 거래 비중은 6억원 미만이 약 9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2억원 미만이 38.04%, 2억~6억원 미만이 32.09% 비중을 보였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1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22.25%에서 27.14%로 4.89%포인트(P) 순증했고 6억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1.54%에서 2.73%로 1.19%포인트 증가했다. 불황기를 맞아 그들만의 리그가 가능한 고가 오피스텔이나 가성비 좋은 저가 매물이 매수자 관심을 이끈 모양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1~2인 가구 증가와 가구 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집값이 상승하거나 임대차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선호되는 국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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