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배당주가 올해 떠오르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시작으로 많은 대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려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서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기업의 배당수익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좋은데다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으면서 기업의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S&P500 기업의 배당금은 3년 전에 비해 22% 증가한 5880억달러(약 780조원)에 달했다. 영국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더 긍정적이었던 시장이 배당금 지급을 더욱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국채 등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메타가 지난 1일 실적 발표 후 사상 첫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메타는 배당 실시 발표 다음날 주가가 2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새 2000억달러(약 267조원) 불어나는 등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골드만삭스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아마존과 알파벳도 배당 지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4년이 배당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정 배당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자체적인 분석 도구를 이용해 올해 배당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추천했다. 여기에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VZ) △베스트 바이(BBY)△ 트러스트파이낸셜(TFC) △비아트리스(VTRS)△ IBM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트러스트파이낸셜에 대해 “지난해 배당률이 7%를 넘었으며 올해 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주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종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달 트러스트파이낸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회사 주가는 올해 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서비스 기업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8%이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버라이즌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버라이즌 주가는 올해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기업인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약 5%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로 예상된다. 이 회사 주가는 바이어들의 파업 종료로 올해 9% 이상 올랐지만, 2018~2022년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