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노션에 따르면 미국 종합일간지 'USA 투데이'가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총 58개 브랜드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광고 선호도 투표를 집계한 결과 기아 EV9은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주목을 이끈 광고 '완벽한 10점'(Perfect 10)편은 슈퍼볼 경기 4쿼터 첫 번째 스폿에서 공개됐다. 이번 광고는 이노션의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인 D&G(David&Goliath)가 제작했다. 영상은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는 10대 소녀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소녀는 스케이팅 경기를 완벽하게 마친 후 관객석의 아버지 옆 빈자리를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를 알아챈 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EV9을 타고 눈과 숲속을 헤쳐 연못 앞에 위치한 오두막집에 도착, V2L(전원 공급 기능)을 활용해 수풀 사이 큰 스피커와 전등을 설치한다. 이내 소녀는 몸이 불편해 아이스링크 경기장에 보러 오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해 꽁꽁 언 연못 위에서 단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휠체어에 앉아 손녀의 공연을 감상한 할아버지가 김 서린 창문 위에 '완벽한 10점(Perfect 10)'을 그리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노션은 이번 슈퍼볼 광고에 "Kia EV9 is here. Electric like you’ve never seen"(이제까지 본 적 없는 일렉트릭, 기아 EV9입니다)이라는 카피를 사용했다. 유명 스타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EV9의 역동성을 부각하는 오프로드 주행 장면이나, 아이스 스케이팅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프리미엄 차인 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NBC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58회째를 맞은 슈퍼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있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기아, BMW,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약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광고 무대다.
시청자 수만큼 광고 효과도 커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30초당 광고비가 700만 달러(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즈닷컴'은 올해 슈퍼볼 광고 이후 자사 사이트의 'EV9' 검색량이 2497% 늘어났으며 '기아' 검색량은 2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노션 관계자는 "슈퍼볼이라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다년간 참가한 국내 유일 광고 회사로 올해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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