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장결혼' 언급에 고(故) 노회찬 의원의 과거 발언을 끌어와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는 13일 "저희는 위장결혼이 아니라 국공합작이고, 개의 머리 위에 씌워진 양의 머리를 벗겨내는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며 "노회찬 의원님이 하셨던 말씀으로 개혁신당의 연합을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한국과 일본이 싸우더라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생전 발언을 인용했다.
이 공동대표는 앞서 탈당할 당시에는 고 노회찬 의원을 거론하며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진행한 탈당·창당 기자회견에서 노 의원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가 함께할 스펙트럼은 '노회찬의 정의당'까지"라고 말하면서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읽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노회찬을 말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발언 도중 멈칫한 후, 주변에서 건네준 손수건을 받았다.
이어 "제 선배이기도 한 노회찬 전 의원이 하시고자 했던 노동의 가치까지는 제가 하는 정당에 당연히 편입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 대해 "일종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 비슷한 것 아닌가"라면서 "생각이 다르고 생각을 같이 모을 생각이 없지 않느냐. 일반적인 정당 형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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