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분진 재활용 '황조' 매각 작업 본격화

입력 2024-02-14 15:35   수정 2024-02-15 11:33

이 기사는 02월 14일 15: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강분진을 재활용해 조선화아연을 생산하는 황조가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매각 측은 몸값으로 100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황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주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소수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에 나섰다.

JC파트너스는 재활용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2021년 5월 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320억원이었다. 당시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80억원을 투입하고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24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2005년 설립된 황조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제강분진을 재활용하는 업체다. 이 부산물엔 아연과 납 카드늄 등 중금속 물질이 포함돼 있다. 과거엔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매립 처리가 필요했다. 환경 오염과 함께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있었다.

황조는 이 제강분진을 재활용해 아연 함유량이 60% 수준인 조선화아연을 생산한다. 이는 순도 높은 아연 제련을 위한 원료로 쓰인다. 고무 및 타이어, 자외선 차단제, 사료, 섬유향균, 페인트 등 활용처가 넓다.

제강분진 재활용 시장은 황조와 국내 대기업, 글로벌 기업 3사의 과점 형태로 이뤄져 있다. 황조는 2015년 현대제철과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제강분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올해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는 약 8만톤의 연간 처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11만톤 규모 공장 건설을 마치면 생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최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황조 몸값이 최소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 ZOC가 2022년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 GSDK를 인수할 당시 매각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3~15배로 매겨졌다. 2022년 EBITDA 약 130억원을 기록한 황조의 경우 최소 1600억원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황조는 매각 전인 2020년에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23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2년에는 매출(438억원)과 영업이익(102억원)을 거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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