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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가 견조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6%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총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인데다 예약금도 17% 늘어 조정 전 이익이 추정치를 웃돌면서다.
리프트는 13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조정 전 예상 수익이 5000만~5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월가 추정치인 4630만 달러(약 618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는 창업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예상한다는 전망이 더해지며 주가는 15.83% 상승했다. 한때 시간외거래에서 67% 급등하는 일도 있었다. 보도자료에 영업 마진이 실제 예상보다 10배 이상으로 기재되는 해프닝이 일면서다. 이에 에린 브루어 리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오기재를 해명하며 리프트는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리프트는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비용은 줄고 탑승객 증가로 수익이 늘면서다. 지난해 3월에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데이비드 리셔는 인력 감축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리프트는 총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이는데 성공했다. 주가도 한 해동안 36% 가량 올랐다.
4분기 실적도 좋다. 4분기 손순실 규모는 2630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8810만달러)대비 크게 줄었다. 4분기 매출은 4% 오른 12억2000만달러(약 1조6300억원)다. 총 예약금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7억 달러(약 4조9400억원)로 집계됐다. 총 예약금은 팁을 제외한 세금, 통행료,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소비자 결제 금액으로 볼 수 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센트로 팩트셋 전문가 예상치인 8센트를 웃돈다.
리프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기장으로 향한 탑승객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늘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비욘세 공연, 기타 스포츠이벤트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리프트는 드라이버 저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리프트 및 우버 드라이버들은 낮은 임금을 이유로 14일 파업 시위에 나섰다. 리프트 드라이버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우버 드라이버(33달러) 보다 낮은 30.68달러(약 41000원)로 알려졌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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