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4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경기 광명에 있는 4성급 호텔인 테이크호텔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가격은 1000억원에서 16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경기 광명 테이크호텔과 부속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국내 부동산 자문사들에 호텔 매각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태영건설은 호텔 매각주관사를 1~2곳으로 추려 선정하지 않고 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속한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위한 방식이다. 매각주관사가 호텔 매수 의향자를 찾아주면 추후 매각을 마무리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잠재매수자 제안 기한은 이달 중순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매각 가격은 1000억~1600억원으로 설정됐다.
매각 대상은 테이크호텔과 인근 시설이다. 테이크호텔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지상 1~27층 규모로 인피니티풀, 웨딩홀·연회장,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고 있다. 총 객실수는 228개다.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는 KTX 광명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아울러 테이크호텔 인근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인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와 웨딩홀로 쓰이는 별관 아이리스홀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국내 호텔은 코로나19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매력적인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객실점유율(OCC)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결과다. 호텔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여러 호텔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매각하고 있는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이 대표적이다. 브룩필드는 조만간 ARA코리아, 그래비티자산운용, 블랙스톤, 케펠자산운용 중 한 곳에 콘래드 서울을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호텔 투자에 나섰던 여러 기관투자가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갑작스럽게 손실을 본 뒤 투자하길 꺼려한다는 점은 거래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태영그룹은 오는 4월 열리는 2차 채권단협의회까지 써야 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줄줄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예상 몸값 3조원으로 거론되는 에코비트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글로벌 IB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또 블루원은 용인CC·상주CC를 유동화해 13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에 있는 루나엑스CC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이 이뤄져도 매매대금 대부분 담보권자인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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