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초혼은 ‘해가 지고 처음으로 어두워 올 때’를 뜻한다. 작가는 전국의 주택가를 다니며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가로등 불빛에 희미하게 드러난 집과 하늘, 불을 밝힌 작은 창문, 숲에 떠오른 달빛 등을 담았다. 어둠이 내리면 사람들은 집으로 향한다.
집 앞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불이 켜진 우리 집 창문은 안도와 휴식의 빛이다. 특히 긴 여행 끝에 되돌아와 맞이하는 동네의 불빛에서 우리는 가족과 이웃의 포근함을 먼저 느낀다. 작가는 유년 시절 마을과 불빛에서 경험한 이런 온기를 현실에서 다시 찾아 ‘초혼’ 연작으로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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