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로 강 대표를 임명하는 계열사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경북 포항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CJ그룹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인사·전략통으로 꼽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냈다.
2016년에는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해 식품사업부문장과 총괄부사장,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20년 1월에는 CJ제일제당 대표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는 다시 CJ대한통운 대표로 이동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이동을 두고 “CJ대한통운의 물동량 급증에 따른 노사 문제 등 현안이 대두되자 ‘소방수’로 투입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강 대표가 4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한 것은 CJ제일제당의 상황을 그만큼 이 회장이 심각하게 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29조23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22.4% 줄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율은 35.4%에 이른다.
그룹 내에서는 올 초 이 회장의 행보에서 CJ제일제당 대표 교체가 예견됐다는 말도 나왔다. 이 회장은 새해 첫 행보로 지난달 10일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CJ대한통운을 찾았다. CJ올리브영 역시 지난해 ‘K뷰티’ 붐을 주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이 회장은 고심 끝에 CJ제일제당 외 나머지 계열사 대표 교체 인사는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부진에 빠진 CJ ENM의 구창근 대표는 2022년 10월 취임했다.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 잣대를 들이대기엔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지적이다.
전설리/오형주 기자 slj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