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찍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 등으로 외형이 커지며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13.5% 감소한 5000억원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4분기 계열사 영업권 손상차손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연간 순손실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상 첫 연매출 8조 돌파…무리한 인수에 아쉬운 수익성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조1058억4800만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4.1% 늘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13.5% 감소했고, 순손실은 1조497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7.9%)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대규모 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 계열사 영업권 손상처리가 크게 반영된 탓이다. 최근 잇따라 인수한 기업들의 현금창출력이 영업권 가치에 못 미치면서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됐다. 회사 측은 "타파스, 멜론, 라이온하트, SM엔터 등에 대한 영업권 및 매수가격배분(PPA) 손상이 크게 반영돼 4분기 기타비용이 1조9891억원으로 증가,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타파스·멜론·기타 스튜디오 등)와 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에서 각각 8892억원, 4310억원이 손상처리됐으며 SM엔터도 2547억원이 깎였다.
4분기 실적은 광고와 커머스 등 주력 톡비즈 부문과 페이와 모빌리티 등 기타 부문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710억원으로 23% 늘었다.
카카오톡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은 4분기 1조1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주력인 톡비즈 매출은 5815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회사 측은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등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해 톡비즈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비즈보드, 메시지 광고, 이모티콘 및 톡서랍 플러스 등의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고급 선물 제품군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881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페이와 모빌리티 등 연말 소비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521억원을 기록했다.
카톡 이용자 4845만명 꾸준히 증가…"올해 AI 서비스 도입"
4분기 콘텐츠 매출은 1조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스토리 매출은 수익성 중심 운영에 따른 마케팅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49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 증가했다. 미디어 매출은 15% 줄어든 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비수기 영향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23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4분기 1조9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연간 영업비용은 7조6039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6% 늘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분기 국내 카톡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48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8만명 늘었다.
카카오는 신규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개편과 이용자 편의 개선 등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통해 긍정적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및 커머스 등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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