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후 '뇌물혐의' 노웅래도 출마 선언 "이재명도 재판 중"

입력 2024-02-15 09:18   수정 2024-02-15 11:13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본선의 필승 카드다"라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다섯 번 선거에서 네 번 승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마포갑을 ‘민주당의 1번지’, ‘민주당의 아성’으로 만들어왔다"며 "윤석열 심판 지지층을 포함해 마포 발전을 기대하는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다. 마포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강 벨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입문부터 한결같이 당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며 "무도한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주권자의 준엄한 한 표를 나에게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을 마친 노 의원은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공화국에 핍박받는 게 이재명 대표 아니냐. 우리처럼 정치 탄압을 받은 사람도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시스템 공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만 외롭게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수천만원대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노 의원에 대한 공판기일에서 녹음파일을 재생한 후 "가방 안에서 봉투 같은 걸 꺼내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돈을 건넨 A씨가 목소리를 낮추며 '약주나 밥 사시려면 필요하시잖아요'라고 하자 노 의원이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네'라고 말하는 게 들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녹음 파일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언급했다. 한 장관은 "노 의원이 돈 봉투 받을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된 파일도 있다"고 했고, 노 의원은 "잡음 소리를 돈 봉투 소리라고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법원에 "5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은 일이 있다"고 부분 인정했다.

노 의원은 컷오프 가능성과 관련해 "이 대표 역시 재판 중인 상황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겠다는 것은 이재명을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동아일보에 입장을 밝혔다. 이어 "컷오프로 결론이 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현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항소심서도 징역 2년 유죄를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2박 3일간 영호남을 돌며 총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는 지난 13일 고향 부산을 찾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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