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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포트폴리오
기술주 랠리에 회의적이었지만
4분기 아마존·알파벳 매수
알리바바·징동닷컴은 최대 보유종목으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사진)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풋옵션을 모두 청산하고 알파벳, 아마존 등의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입장 바꾼 마이클 버리
14일(현지시간)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사이언 자산운용은 지난 4분기에 아마존, 알파벳을 포함한 12개 종목을 추가 매입했다. 이 펀드가 보유한 개별 종목 수는 13개에서 25개로 늘었고 펀드 포트폴리오 가치도 4400만달러에서 9460만달러로 증가했다.시장은 마이클 버리가 기술주를 매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자산운용은 4분기 기준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400만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사이언 펀드에서 알파벳은 5.17%, 아마존은 4.82%를 차지한다.
직전 분기에 반도체 하락에 베팅한 것과 다른 행보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3분기에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티커명 SOXX)’ 풋옵션을 10만주 사들였다. SOXX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TSMC 등에 투자한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풋옵션을 매수했다는 것은 하락 베팅을 의미한다. 버리의 SOXX 풋옵션 청산 시기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SOXX가 지난 4분기에 21.6% 오른 것을 고려하면 그의 하락 베팅은 손실로 이어졌을 전망이다.
○중국 기업 비중도 늘어
마이클 버리는 HCA, 오라클, 씨티그룹, CVS헬스 등을 매수했다. 유로나브,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즈, 크레센트 에너지 등은 전량 매도했다.중국 기업에 대한 비중도 높였다. 알리바바 홀딩스의 비중은 1.76%에서 6.15%로 크게 늘어 사이언 펀드의 최대 보유종목이 됐다. 징동닷컴도 2.43%에서 6.11%로 비중을 확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버리가 이전에 기술주 붐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고,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들이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에서 지난 분기 사이언 자산운용의 빅테크 매입은 특히 눈에 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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