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15일 이수영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치료제가 없던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고 관절 연골 재생을 돕는 신규 약물 후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두 배에 이른다는 특징이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환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으나 근본적인 예방 및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오스카’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 수용체가 관절 세포의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신호체계 활성화는 물론 연골 기질을 분해하는 다양한 효소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연골 조직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2020년 8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후속 연구에서 오스카 수용체를 저해하는 약물로 5-ASA(5-aminosalicylic acid)를 찾아냈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도하기 위해 쥐에게 수술을 시행한 후 5-ASA를 투여했을 때, 투여하지 않은 쥐들에 비해 5-ASA를 투여한 쥐의 연골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5-ASA가 오스카 수용체의 하위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전사인자 PPARγ 수용체의 아고니스트(agonist)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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