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4% 떨어졌다. 지난주(-0.06%)보다 하락 폭이 줄었지만, 12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도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4%로 낙폭이 소폭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0.03% 내려 11주째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보합을 보인 중구와 송파구 외에 모두 하락을 지속했다. 은평구(-0.06%)와 광진구(-0.02)는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성동구(-0.05%)의 경우 옥수·하왕십리동 아파트가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옥수동 한남하이츠 전용 89㎡는 이달 17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18억원)보다 약 5000만원 내렸다. 관악구(-0.06%)는 일부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나타났다. 서초구(-0.04%)는 잠원·서초동 아파트 단지가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당분간 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연휴로 거래 문의가 줄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며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보합세를 보인 전국 전세시장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01%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39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상승 폭은 지난주(-0.07%)보다 줄었다.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 폭(-0.03%)을 지속했다.
이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주택 매매가격은 내리고 전세는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는 0.14% 떨어졌다. 수도권은 지난해 12월(-0.14%)보다 0.18% 하락하며 내림 폭이 커졌다. 서울(-0.12%)은 모든 지역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와 월세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05%, 0.07% 올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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