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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전 9시 23분
“중국 사모펀드(PEF)들은 사실상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최근 2년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거래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CMR) 창업자 겸 매니징디렉터(MD·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인도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중국과 홍콩의 투자금이 씨가 말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설립된 CMR은 다국적 기업과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중국·홍콩 시장 전략을 자문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다. 본사는 중국 상하이에 있다. 레인 MD는 당분간 중국과 홍콩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2위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부동산이 언제까지 시장에 타격을 입힐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부동산은 향후 3~5년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증시 부양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레인 MD는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싶다고 하지만 의미 있는 부양책이나 정책 개혁을 내놓지는 않는다”며 “경제는 정치 뒷전으로 밀려났고 ‘바주카포’(대형 화력을 지닌 경제정책)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레인 MD는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한 중국의 투자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자산가들은 이미 싱가포르와 호주 등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적 제재로 화웨이, 하이크비전, DJI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제재할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170억달러(약 22조원) 증발한 것도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는 대표적 사례다.
레인 MD는 “다만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진 지금이 투자의 황금기라 보는 낙관론도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반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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