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밥에서 쇠고기 맛이 나는 쌀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학교 홍진기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은 15일 학술지 '매터'(Matter)를 통해 쌀알 안에 동물의 근육과 지방 세포를 배양한 일명 '쇠고기 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쇠고기 쌀은 사실상 '배양육(세포 배양으로 만든 고기)'이다. 쌀알에 소 근육과 지방 세포를 심어 최대 11일 동안 배양해 만들었다. 쇠고기 세포가 쌀알에 더 잘 붙게 하도록 쌀 표면은 생선에서 추출한 젤라틴으로 코팅했다. 다양한 형태의 배양육이 개발됐지만, 쌀을 지지체로 개발된 배양육은 쇠고기 쌀이 전세계 최초다.
쇠고기 쌀은 일반 쌀보다 단백질이 8%, 지방이 7% 더 많이 함유됐다. 근육과 지방 함량의 정도에 따라 쇠고기나 아몬드 냄새, 크림과 버터 냄새가 났다. 식감도 달랐다. 일반 쌀밥과는 달리 찰기가 없고 단단해 잘 부서졌다.
상용화까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다만 상용화될 경우 축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향후 기근을 위한 식량 구호, 군사 배급, 우주 식량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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