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탓만 한 클린스만…정몽규, 드디어 입 연다

입력 2024-02-16 10:00   수정 2024-02-16 10:30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위르겐 클리스만(60·독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에 대한 최종 결정을 16일 내린다. 이번 회의는 논란의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정몽규 회장의 첫 공식 행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정몽규 회장이 참석하는 긴급 임원회의를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연다. 이날 회의에선 전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건의한 대표팀 미래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은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의 경질 건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뜻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황보 본부장은 "위원들은 요르단이 대회 중 두 번째로 만난 상대임에도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 국민적 관심이 큰 축구에서 더는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면 안 된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의 충격패를 당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안일한 태도 논란이 불거지며 아시안컵 이후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 요르단과의 경기 직전 축구대표팀 선수들 간 내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의 원인으로 이강인·손흥민이 중심에 선 선수들 간 내분 사태를 꼽았다.

아시안컵 탈락 후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황보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패배 원인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지적했다고 하는데, 실패 원인을 직접 뭐라고 설명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야기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선수단 내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전술 부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의 결정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사퇴시킬 경우 대략 70억원의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코치진을 포함하면 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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