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포인트 올라 3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6일 나왔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리스크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7일 대통령 대담 후 오히려 지지율은 오른 것이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연휴 전인 2월 1주차 조사 대비 4%포인트 오른 3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포인트 내린 58%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3%, '모름/응답거절'은 5%였다.
긍정 평가자들은 외교 18%, 경제/민생 8%, 국방/안보와 결단력/추진력/뚝심 각각 5% 순 등으로 이유를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물가 19%, 소통 미흡 9%, 외교 8% 등 순으로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새해 한 달간 이어진 직무 긍정률 내림세가 설 이후 멈췄다. 성향 보수층을 비롯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소폭 누그러졌다. 긍·부정 평가 상위권 이유는 설 전과 대동소이하고, 양쪽 소수 응답 중에 '의대 증원'이 새로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증가해 37%, 민주당은 4%포인트 내린 31%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 2%,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각각 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였다.
다만 한국갤럽은 "2023년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의 변동"이라면서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7%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