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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우회 상장을 승인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SEC가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합병 승인 소식에 이날 DWAC 주가는 전날보다 16.1% 급등한 50.56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TMTG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달한다. 200억달러로 평가받는 X(옛 트위터)의 절반 수준이다. DWAC는 주주 대상으로 합병 동의 여부를 투표하는 날짜를 공지할 예정이다. 합병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주 승인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동의 비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MTG 보유 지분은 58.1~69.4%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지분 가치는 최소 약 40억달러로 예상된다.
DWAC는 2021년 10월 TMTG와의 합병을 발표했으나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당국 조사를 받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가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세 배 이상 치솟았다. DWAC 측은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는 대선 향방에 따라 트루스소셜 지분을 처분하고, 경영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재무학 교수는 “TMTG는 연간 500만달러 미만의 수익을 창출하는 적자 회사”라며 “DWAC는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전혀 무관한 전형적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라고 지적했다. TMTG는 지난해 1~9월 340만달러(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손실 규모는 4900만달러에 이른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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