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집권 이후 독살 등 온갖 수법의 의문사가 잇달았다. 용병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의 측근이었다가 무장 반란으로 ‘반역자’로 찍힌 지 두 달 만에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체첸 주민 학살을 폭로한 언론인, 야권 지도자 등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해외에서 ‘반푸틴’ 인사들이 목 졸려 살해당하고, 독극물이 든 홍차를 마시고 숨지는 사건도 잇따랐다. 정적 제거를 뜻하는 ‘푸틴의 홍차’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인 살상도,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원전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전체주의 공포정치는 러시아뿐만 아니다. 북한 김정은은 이복형을 독살하고,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처형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집권 이후 관료, 기업인, 연예인들이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거나 밀실에 갇혔다. 이들에게 세습 종신 집권,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려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한 손에 핵을 쥐고 공포정치를 일삼는 불가측한 독재자들을 언제까지 마주해야 할지 모르는 게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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