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절반 "제3지대, 총선에 영향 안 미칠 것"

입력 2024-02-18 18:27   수정 2024-02-19 01:14

수도권 유권자의 과반수는 제3지대 정당의 의석수가 늘어나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가 깨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고, 중도·진보 성향일수록 다당제 구도를 선호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에서는 제3지대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경·입소스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의 정당 구도가 어떻게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3지대와 같은 다양한 정당이 지금보다 의석수를 많이 확보한 다당제 구도’라는 응답이 54%를 기록했다. ‘힘 있는 두 당이 지금처럼 많은 의석을 확보해 경쟁하는 양당제 구도’는 40%였다.

연령별로는 40대(63%), 18~29세(61%)에서 다당제 선호 비중이 두드러졌고, 30대·50대(59%)가 뒤를 이었다. 60대(49%), 70세 이상(26%)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선호도가 낮았다. 70세 이상에서 양당제 구도 선호 비중은 57%에 달했다.

이념별로는 중도·진보 성향일수록 다당제 구도에 대한 긍정 평가 비중이 더 높았다. 중도(62%), 진보(61%), 보수(44%) 순이었다. 보수층의 양당제 선호 응답률은 52%였다. 제3지대가 힘을 얻으면 더불어민주당 표를 더 많이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정당별로는 개혁신당 지지층의 88%가 다당제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이어 녹색정의당(84%), 기타 정당(62%), 민주당(58%), 국민의힘(40%) 순이었다.

지역·성별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다당제 선호 응답 비중은 서울이 56%로 가장 많았고 경기 54%, 인천 53% 순이었다. 남자(55%)와 여자(54%) 간 차이도 미미했다.

다당제 선호에도 불구하고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제3지대 정당들의 통합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편’(31%), ‘매우 그렇지 않다’(21%) 등 부정적 응답이 52%를 차지했다. ‘매우 그런 편’(10%), ‘그런 편’(34%) 등 긍정적 응답은 약 43%에 그쳤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96%가 ‘3지대 통합이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해 3지대 돌풍에 대한 기대심리를 내비쳤다. 이와 달리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3지대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각각 38%, 40%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 개혁신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6%로 나타났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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