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를 지나며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경기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에서 각 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조사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서울지역 유권자의 43%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민주당이라고 답한 이들은 37%였다. 경기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47%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33%가 국민의힘을 택했다. 인천에서도 민주당(42%)이 국민의힘(38%)에 우위를 보였다.
제3지대 세력을 통합해 설 연휴 첫날인 9일 출범한 개혁신당 지지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서울과 인천에서 6%를 기록했으며 경기에서는 7%를 나타냈다. 서울 및 수도권 전체로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37%, 개혁신당 6%, 녹색정의당 1%의 지지율을 보였다.
서울(49석), 경기(59석), 인천(13석)에는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를 차지하는 121석(21대 총선 기준)이 분포해 총선 결과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 조사는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가족, 친지와 만나서 의견을 교환한 설 명절 연휴 직후에 이뤄졌다.
그런 측면에서 연휴를 지나며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설 연휴 직전인 5~6일 뉴스1이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42%로 국민의힘(32%)보다 높았다. 서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도 30%에서 37%로 올랐다.
설 전 조사 땐 42%였던 경기지역 민주당 지지세가 47%로 올라간 것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당시에 37%를 기록했다.
엇갈리는 서울·경기지역의 총선 판세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여론 주도 효과가 서울을 중심으로 선명하게 나타나는 반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경기 민심에는 느리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한국경제신문과 입소스 조사는 피조사자선정방법(가상번호 100%)으로 진행돼 응답률 10.8%를 기록했다. 뉴스1과 한국갤럽조사는 서울은 지난 5~6일, 경기는 6~7일 이뤄졌다.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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