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정신질환 환자 커뮤니티에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진료가 약 4개월 이상 연기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는 22일 초진을 받기로 했다”며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와서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진료가 6월로 연기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월을 기다린 진료였는데 조금 심한 것 같다”며 “파업했다고 4개월을 더 기다리라는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환자의 수술·진료가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전공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주치의로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자 각 병원에서는 교수들까지 전공의 업무 및 당직 인력으로 차출하고 있다. 교수들이 담당해온 외래진료 일정마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병원들은 우선 응급도와 중증도에 따라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가동률이 평소 대비 50% 미만으로 운영돼 산모가 출산할 때 고통을 줄여주는 ‘무통주사’를 맞지 못하는 사례도 생겼다.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이 아닌 국립암센터도 ‘수술 연기’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중증 암 환자가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19일 국립암센터에서 수술이 예정돼 있었으나 수술에 참여하기로 한 서울대 전공의들이 파업해 취소됐다”며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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