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공기업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됐다.
19일 오후 2시 기준 지역난방공사는 전 거래일 대비 24.74% 오른 4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상한가(4만3350원)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국가스공사(+9.58%)와 한국전력(+9.00%), 한전KPS(+8.06%)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3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100만BTU 당 1.60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3.3달러선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각각 51.2%, 26.0% 올랐다. 발전 원가 하락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올겨울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며 난방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미국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2월 말까지 따듯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며 천연가스 가격은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소비자 요금 인상은 에너지 공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흐름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상장 공기업에 대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공기업의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장 공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고 있어 저평가 논란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PBR이 0.25배로 가장 낮고, 지역난방공사와 한국전력도 각각 0.28배, 0.43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지역난방공사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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