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병원 전공의가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는 가운데,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 전공의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집단 사직이 속출할 경우 병원 현장은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와 각 대학병원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100명 사직서…'대혼란' 예상
19일 부산시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병원 측은 이들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부산지역 주요 수련병원으로, 인턴 60명과 레지던트 184명이 근무 중이다.
동아대병원 전공의 10여명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병원에 담당 부서에 제출하려 했으나 병원 측에서 이를 반려했다. 현재 동아대병원에는 인턴 33명과 레지던트 111명 등이 근무한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자리를 비울 경우, 병원 현장에서는 새로운 환자를 받거나 수술을 진행하는 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는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각 병원에서 주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새로운 환자를 받거나 수술을 진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희소 질환의 경우 규모가 큰 대학병원에서 주로 치료하기 때문에 전공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대학병원들은 이날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거나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부산시도 부산의료원, 부산보훈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병원 등 4개 공공병원에 대해 진료를 연장하도록 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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