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지난 18일 뜨거운 성원 속에 7번째 시즌의 막을 내렸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그의 친구인 어린시절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앨빈 켈비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친구의 송덕문(頌德文, 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책방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시선을 사로잡는 동화 같은 무대와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3인조 밴드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진 감성적인 음악은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진하게 배가시킨다. 여기에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의 감각적인 연출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에도 역시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을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메시지와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만의 따뜻한 온기로 겨울 하면 떠오르는 작품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00분이라는 시간동안 무대를 가득 채우며 밀도 높은 열연을 선사한 배우들의 활약에도 끊임없는 호평이 이어졌다. 먼저 이번 시즌 첫 토마스 위버 역을 맡았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완성도를 선보인 최재웅은 토마스 그 자체의 모습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으며, 앨빈 켈비에서 토마스 위버로 성공적인 변신을 선보인 이창용은 두 캐릭터를 모두 경험해본 남다른 깊이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한 토마스 위버 역의 베테랑 배우인 조성윤은 절제되면서도 감수성을 자극하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단번에 몰입시켰다.
변함없이 천진한 앨빈 켈비의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한 김종구는 디테일까지 살려내는 노련함과 슬프고도 아련한 정서를 극대화하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앨빈 켈비로서 처음 관객들을 만난 정욱진은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순수함이 돋보이는 열연을 펼쳤다. 높은 싱크로율로 주목받은 신재범은 탁월한 가창력은 물론이고 캐릭터에 동화된 눈빛과 몸짓으로 어딘가에 실존할 것 같은 앨빈 켈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오며 7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관객 평점 9.8점(인터파크티켓/예스24티켓)이라는 높은 수치로 다시 한번 스테디셀러 뮤지컬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 겨울 더욱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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