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9일 17: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T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9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신용등급 AAA급 최우량채의 굳건한 투자수요가 돋보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9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접수됐다.
조달 금리도 낮아졌다.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의 평균)보다 2년물은 16bp(bp=0.01%포인트), 3년물은 12bp, 5년물은 20bp 낮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27일 발행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을 총괄한다. 확보한 자금은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방침이다.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의 신용등급을 ‘AAA’로 책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AAA등급을 받은 비금융 사기업은 KT, SK텔레콤, KT&G 세 곳에 불과하다. 특히 통신사 회사채는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SK텔레콤도 지난 14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6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탄탄한 실적을 갖춘 점도 돋보인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연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4.9%와 26.1%로 집계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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