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솔루션은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효율적인 진단과 관리를 하는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우섭 대표(39)가 2023년 6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양대 생체의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1년반, 고령친화산업과 관련된 기관에서 6년이상 근무했다. 다양한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의 기획과 수행, 그리고 시험인증기관 품질, 기술책임자 역할들을 수행했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솔루션의 첫 아이템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김 대표는 “이것을 시작으로 향후 우리에게 알려진 파킨슨 등과 같이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단·관리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우리와 우리의 가족들이 소중한 일상을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는 진단·관리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보통 일곱 단계로 나눠지는데 1~2단계에 해당하는 극 초기부터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치매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타우는 신경세포의 과인산화로 인해 미세소관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응집해 섬유다발을 이루고 신경세포 손실을 가져와, 후각 자극에 대한 정보 인지를 방해하게 됩니다. 솔루션은 이러한 병리학적 특성을 활용하여 후각기능과 혈류량의 계측·분석을 통해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디지털 회상훈련을 통한 신경경로 강화 훈련기 또한 개발하여 통합적인 치매 조기 진단과 관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상의 행복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루션의 진단기는 기존 설문, 문진 검사 대비 더 짧은 시간 내 검사 수행은 물론 결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사 비용 또한 기존 신경인지검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검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정량적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검사 결과를 내기 때문에 검사의 재현성이나 신뢰성 면에서 문진, 설문 검사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했다.
솔루션은 치매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목적의 제품·서비스로 치매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전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은 지자체 등과의 협업을 통한 실증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검증을 수행하고 관련 기관으로부터 점진적으로 대상 기관을 민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후 신뢰를 쌓아 간이 감별검사로 병의원급을 대상으로 국내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
솔루션은 2024년 상반기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4분기부터 지속해서 데모데이, IR 발표를 통해 엔젤투자자, TIPS 운영사 분들과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검증과 고도화, 그리고 의료기 인허가 등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적극적인 자금확보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치매 치료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우리 생활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제품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를 받아들여,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의 영위를 도모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 또한 역시 완벽한 치료보다는 진단과 예방 측면에서의 접근이 더욱더 현실적이며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수요가 증가하여 정부 정책에도 녹아들어 점차 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전 후각기능검사기기를 개발해오면서 배경지식으로 남았던 후각기능과 치매와의 상관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들이 회상됐습니다. 이에 문헌·논문들을 통해 후속 연구 결과들을 보고 어쩌면 이 방법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아무것도 없었던 백지상태에서 하나씩 연혁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 그리고 수요자들이 사업 아이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줄 때 한발짝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을 얻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적인 목표로는 개발된 시제품에 대한 실증, 임상을 통한 신뢰성 검증, 그리고 의료기기 인허가 추진을 위한 시드투자 유치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치매전담기관이나 병의원에서 활용될 수 있는 검증된 치매진단검사 툴로써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본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6월
주요사업 : 의료기기 제조업
성과 : 2023년 5월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3년 6월 기술보증기금 12기 기보벤처캠프 수료, 2023년 6월 경기도 창업성장지원사업 선정, 2023년 8월 후각 검사를 위한 디지털 발향장치 특허출원, 2023년 10월 홍릉 GRAnD-K 창업학교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2023년 10월 시흥 스타트업 통합 IR데이 본선 진출, 2023년 11월 웰컴투 팁스 프로그램 참여 외 다수, 2023년 11월 후각 검사 기반 치매 진단 시스템 및 치매 진단 방법 특허출원, 2023년 12월 시흥산업진흥원 진흥원장 ‘표창장’ 수상, 2023년 12월 2023 ICT기반 성과공유 및 기술교류 전시회 참여, 2023년 12월 세대융합 베이비부머 창업 서포터즈 데모데이 ‘우수상’ 수상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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