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떨어지는데 채굴 비용은 늘어…브라질 니켈 광산 곡소리

입력 2024-02-20 08:46   수정 2024-02-20 09:0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브라질 니켈 채굴 비용이 계속 증가하자 글로벌 원자재업체들이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저렴한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시장에 유입되며 니켈 가격은 하락했는데, 채굴 비용은 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렌코어가 후원하는 영국 니켈 회사 호리존치 미네랄스 관계자는 “브라질 북부의 니켈 프로젝트를 재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자금 조달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최근 밝혔다. 재검토 결과 채굴 비용이 예상보다 86%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진행하는 아라구아이아 프로젝트 예산은 기존 5억37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86.2%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확보한 예산 중 4억7900만달러는 이미 지출한 상태다.

자금 경색에 광산 생산 시작 시기는 올해에서 2026년 초로 미뤄졌다. 램프업(광산 채굴 과정에서 생산량을 점차 늘려 최대생산량에 도달하는 것) 기간은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어났다.

호리존치 미네랄스의 사례는 전 세계 채굴 프로젝트가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호리존치 미네랄스 관계자는 “완전한 자금 조달 솔루션에 대해 기존 및 신규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고, 융자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 프로젝트는 광산 발굴, 사업성 평가, 개발, 생산까지 약 10여년이 걸린다. 막대한 비용 탓에 거대 원자재 업체나 금융회사들이 추진한다.

하지만 최근에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러한 대규모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작년 초 대비 약 45% 하락했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t당 1만6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시장에 대거 풀린 영향이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스테인리스강 등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니켈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호주 등에서 인도네시아 외 니켈 생산업체들은 문을 닫으며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니켈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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