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이사회를 거친 후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두 사람은 다음달 22일 임기가 종료되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후임이다.
신 전 위원장은 경제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2013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2019년부터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를 지내다 최근 사임했다.
조 교수는 로봇 분야 전문가다. 조 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쳐 1996년부터 한성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등과 함께 2022년엔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냈다. 조 교수는 경계현 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의 대학 후배기도 하다.
조 교수의 선임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지닌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위원장 역시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에 조언할 수 있는 인사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인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지난 5일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8일 검찰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를 이어가게 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총수로서 책임 경영을 충분히 실행하고 있다”며 “책임경영과 등기이사직을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단편적”이라고 말했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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