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건축비는 최근 2년 동안 크게 인상된 바 있다. 지난해 1월 1.1%, 3월 2.05%, 9월 1.7%로 세차례나 인상됐다. 2022년에도 3월 2.64%, 7월 1.53%, 9월 2.53% 오르면서 기본형건축비 고시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건축비 인상으로 분양가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평당 1736만원으로 1년간 12.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개월 연속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도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부터 레미콘과 시멘트 값 등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에는 수도권의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폭이 5.6%로 결정되면서 1루베(㎥)당 5000원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멘트는 가격이 12%, 골재는 7~8%가량 올랐다.
건축비 인상은 분양가 뿐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용 상승으로 ‘추가분담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재개발을 앞두고 높은 시세를 유지하던 구축 단지들의 시세도 뚝 떨어졌다.
실제로 전용 31㎡ 단일 주택형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84㎡에 들어가기 위해선 가구당 5억원씩 추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21년 8월 8억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실거래가격이 4억6000만원까지 반토막 났다.
서울 주요 지역도 마찬가지다. 15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은 지난달 중순 52억원에 손바뀜 됐다. 직전 거래 대비 13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압구정 현대3차 전용 82㎡는 매물이 35억 전후에 나와 있다. 지난해 11월 39억원까지 매매가 됐던 주택형으로 두 달 새 호가가 4억원가량 빠졌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연이어 입주 예정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대비 3만4224세대 줄어든 33만1729세대로 집계됐다.
신규 공급도 줄어 입주 가뭄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보다 25.5% 감소한 총 38만8891세대로 나타났다. 착공 물량도 2022년(38만3404세대)보다 45.4% 급감했다. 통상 인허가 기준 3~5년 뒤, 착공 2~3년 뒤에 아파트 입주로 이어지는 만큼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분양가 상승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 공급중인 단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신세계건설이 공급하는 남양주 화도읍의 빌리브 센트하이다. 최고 29층 높이에 전용면적 84~98㎡ 250가구로 조성되며 GTX-B 노선 마석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다. 재건축 등 조합을 통해 진행되는 단지의 경우 건축비가 상승하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 예산을 분담하는 등 사업이 진행되면서도 분양가가 올라가지만, 빌리브 센트하이의 경우 일반 분양으로 공급돼 분담금으로부터 자유롭다.
주상복합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지상 1층~3층에는 상가를 조성하여 원스톱 생활 단지를 구축하고, 4층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경로당, 패밀리 라이브러리, 잔디마당 및 수로 등 입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5층~29층은 아파트가 조성된다. 주상복합의 특성상 층고가 높기 때문에 지상 5층 높이는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10층의 높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망권이 좋다. 단지와 맞닿은 마석우천 그린웨이 등 풍부한 녹지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도 인접해있다.
빌리브 센트하이는 순조로이 계약이 진행중이며 일부 타입은 마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견본주택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사거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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