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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사 캐피털원이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인수한다. 다이너스 클럽은 1950년대 세계 최초로 신용카드 개념을 확립한 카드 브랜드이다.
캐피털원은 19일(현지시간)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3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두 회사의 신용카드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거래 완료 시점은 이르면 올해 말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거래로 2027년에 15억달러에 달하는 비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16%의 투자 자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이 결제 및 은행 시장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운데 이번 합병을 통해 소비자, 중소기업, 가맹점, 주주를 위해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한 위치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캐피털원은 자산 규모 기준 미국 내 10위권의 은행지주사로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디스커버는 신용카드사 다이너스 클럽 인터내셔널 등을 보유한 미국 신용카드 네트워크 기업이다. 두 회사의 신용카드 서비스는 JP모간과 씨티그룹 등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디스커버의 경우 결제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도 경쟁사로 두고 있다.
캐피털원과 디스커버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기준 각각 522억달러, 276억달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거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일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계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라며 "미국 신용카드 업계의 지형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의 금융사 간 대규모 M&A는 5년 전 지역 대출 기관인 BB&T가 선트러스트를 약 28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인수 가액은 지난 16일 디스커버의 종가보다 27% 높은 가격이다. 거래 조건에 따라 디스커버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캐피털원 주식 1.0192주를 받게 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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