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 매물로… 몸값 400억대 거론

입력 2024-02-20 14:45   수정 2024-02-21 09:25

이 기사는 02월 20일 14: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1주 기준 몸값은 400억~500억원대로 거론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의 대주주인 코라오그룹은 KR모터스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그룹 지주사인 엘브이엠씨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6.87%와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이 가진 지분 15.96% 등 52.83% 중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1주 이상이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400~500억원 수준의 가격이 거론된다. 매각 주관사는 KB증권이다.

KR모터스는 효성그룹의 효성기계공업이 모태다. 1979년 일본의 이륜차 업체인 스즈키와 기술 제휴를 해 '효성스즈끼'라는 브랜드로 이륜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7년엔 자체 기술로 이륜차 생산에 성공하며 국내 대표 이륜차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뒤 2014년 현 대주주인 코라오그룹에 인수됐다.

코라오그룹 인수 이후에도 KR모터스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1~3분기에는 608억원에 매출을 올렸다. 전년(902억원) 대비 32.6% 감소했다.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99억원, 198억원에 달했다.

KR모터스는 친환경 전기 이륜차를 앞세워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R모터스는 현대케피코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차세대 전기 이륜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장기적으로 전기 이륜차 중심으로 전환되면 KR모터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KR모터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기준 4.9% 내린 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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