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제104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2024년 임금인상 요구율’을 8.3%로 확정했다. 월 정액임금 기준 38만177원이다.
임금 인상 요구율 8.3%는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2.2%),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2.6%)를 합친 ‘기본임금 인상분(4.8%)과 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미반영분(2.0%), 임금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연대 임금 조성분(1.5%)을 합한 수치다.
한국노총은 소득양극화 및 임금 불평등 완화를 위해 노동자 임금인상의 일정부분을 기금(사내 복지기금 형식)으로 조성하는 '연대 임금 실행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연대 임금 조성분(1.5%)을 임금인상 요구율에 포함한 것이다.
비정규직 임금 인상 요구율도 정규직과 같은 월 정액임금 요구액 38만177원으로 제시했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게 한국노총의 설명이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인상 요구율은 향후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식 통계구축 이후 별도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임금인상 요구안 배경으로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더욱 크게 작용해 민생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물가 폭등 상황이 노동자 실질임금 저하로 이어지고 가계 생계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 생활실태조사 응답 데이터와 통계청, 각종 물가 조사기관의 공식 발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노동자 가구 유형별 생계비는 단신 가구 283만9636원, 2인 가구 468만1129원, 3인 가구 591만3453원, 자녀의 성장 정도에 따라 가구 구성원 유형이 달라지는 4인 가구는 최대 871만8483원의 생계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2024년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를 오는 28일 한국마사회 렛츠런 파크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대의원은 지난해 999명보다 40명이 늘어 1039명이 배정됐다.
대의원대회에서는 2023년 회계감사 결과 및 결산 등을 보고하고, 상임 부위원장 인준, 부위원장 및 중앙위원 선출, 반노동 심판을 위한 ‘투쟁과 협상’ 병행을 기조로 하는 2024년 사업계획과 2024년 예산 등을 심의·의결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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