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서울 강남은 44도…1년 중 절반이 여름 된다"

입력 2024-02-20 19:12   수정 2024-02-20 19:13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서울 강남구 최고 기온이 44도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기상청은 20일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정식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과거부터 미래 100년까지 원하는 지역의 기온, 강수량, 바람 등 다양한 기후 변화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후변화 상황지도에 따르면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했을 경우 21세기 후반기 서울시 강남구 일 최고기온은 최대 44.0도에 이른다. 이는 2019년보다 무려 7.7도 오른 수치로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여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를 적용했을 땐 일 최고기온은 39.3도로 낮아진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여름이 4월 20일부터 시작돼 196일 동안 지속된다. 1년의 절반 이상이 여름이 되는 셈이다. 봄과 가을은 현재 73일, 62일에서 각각 84일, 85일로 늘어나고 겨울은 아예 '0일'이 된다.

고온 극한기후지수도 대폭 증가한다. 지난해(2023년) 폭염일수는 34.3일, 열대야 일수는 31일이었다. 그러나 2100년에는 폭염일수가 42.5일, 열대야 일수는 44.3일이나 된다.

시간당 30㎜ 이상 비가 내린 날인 '호우일수'는 금세기말 3.5~3.7일로 예상된다. 2019년 0.9일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일 최다 강수량도 191.5㎜~193.8㎜로 현재보다 약 50㎜가량 늘어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기후전문가만이 아닌 모두에게 필수 정보"라며 "국가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회 가치 경영(ESG)공시 의무화도 예고된 만큼 기업과 개인들도 쉽게 미래의 기후변화 상황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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