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온종일 완전돌봄 모델인 ‘우리동네 돌봄마을’과 학교~학원~돌봄센터~가정을 잇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거점 순환버스 도입 등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20일 경북도청에서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식을 열고 완전돌봄과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4개 분야 35개 단·중·장기 대책을 담은 ‘경북이 주도하는 K-저출산 극복’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안성렬 도 저출생과전쟁본부 단장은 “육아·돌봄 부담을 최소화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최대화하는 것을 정책 방향으로 잡았다”며 “사업 중 온종일 완전돌봄, 양육 친화형 공공 행복주택 공급 등 10개 사업은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의 온종일 완전돌봄 모델은 아이들(초등생 이하)이 온종일 마을·학교 어디서든 돌봄이 가능하게 하는 정책이다. ‘우리동네 돌봄마을’은 아파트·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에서 전문교사, 영양사, 자원봉사자, 대학 실습생, 자율방범대·의용소방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민간 주도의 돌봄공동체가 맡는다.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아이들의 안전, 먹거리, 이동, 교육을 책임진다. ‘온마을이 나서 아이를 키운다’는 마을공동체 돌봄 정신을 정책에 담았다. 경상북도는 2020년부터 21개 소방서에서 119돌봄터를 운영하는 등 긴급돌봄을 이미 추진해왔다. 도는 도시·농촌·산단형으로 구분해 4월 도청 신도시(안동)를 시작으로 도내 전역으로 확산해 전국적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도는 현재 5세 이하 자녀의 부모만 사용 가능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를 조례 개정으로 초2 자녀 부모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등하교 동행 시간 도입, 아이 동반 근무 사무실 별도 운영, 자녀 돌봄 친화 근무제도 시행한다. 돌봄 관련 정보를 일괄 컨트롤하는 돌봄 통합정보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상북도의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완전돌봄 특구’를 경북에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겠다”며 “이와 함께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로 대통령실에 저출산극복수석과 부총리급 이상의 인구가족부를 지방에 설립하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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