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KB금융은 33.9%, 하나금융지주 35.6%, 미래에셋증권은 32.8% 올랐다. 중소형 은행주나 손해보험주는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81.3%, 흥국화재는 53.5%나 뛰었다.
금융주 이후 완성차업체 지주사 화학주 등에서 저PBR주 찾기가 이어졌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현대차는 11.2%, 삼성물산은 10.1% 올랐다. SK스퀘어(10%) LG화학(9.3%) 등도 주가가 10%가량 뛰었다.
최근엔 정부가 공기업 경영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포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19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전력은 10%, 한국가스공사는 10.8% 올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금융주들이 일본 미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했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증시가 단기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많이 오른 만큼 일부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PBR 테마는 정책 기대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증시 부양이 가능하려면 거시경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22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일부터 이날까지 11일 동안 6조7846억원어치를 폭풍 매수했다. 월별 기준 외국인 최다 매수액인 7조6361억원(2013년 9월)에 근접한 수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