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유통사 격전지 된 한국 시장

입력 2024-02-20 18:09   수정 2024-02-21 00:34

‘일본의 이케아’로 알려진 니토리가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케아 중심의 1강(强) 체제로 굳어진 국내 홈퍼니싱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니토리는 22일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 국내 2호점을 연다.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지 3개월 만이다. 다음달엔 홈플러스 가양점, 4월엔 홈플러스 인천 연수점에 새 매장을 연다. 연내 이마트 점포에도 추가 매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니토리는 연내 국내 매장을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니토리는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점포망 확장에 나섰다. 규모보다 입지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누치 게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니토리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2014년 국내에 진출한 뒤 서울과 부산 교외에 네 개의 초대형 매장을 열었지만 최근 매출 증가가 둔화하자 신규 출점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케아 매장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초기 투자 비용이 대규모로 드는 것도 이케아가 매장 확대를 멈춘 이유로 꼽힌다.

니토리의 숍인숍 전략은 비(非)식품류를 과감히 줄이고 있는 대형마트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영등포점을 식품 중심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면 리뉴얼하며 2647㎡ 규모의 비식품류 공간에 니토리를 입점시켰다. 이마트 하월곡점 역시 마트 면적을 기존보다 67%가량 줄이고 2975㎡ 공간을 니토리 매장에 내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e커머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한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케아의 2023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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