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퇴직 추정 인원이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예측치보다 270만 명 더 많다. 6개월 전만 해도 예측치보다 150만 명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 퇴직 추정 인원이 급증했다.
올해 퇴직자가 예상치를 훌쩍 웃돌게 된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자산을 불린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에 따르면 65~75세 미국인들은 2020년 대비 2022년 자산을 평균 6만2000달러(약 8300만원) 늘렸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실제로 추정 퇴직자는 S&P500지수가 오를수록 예측치보다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S&P500지수가 19% 내린 2022년에는 추정 퇴직자가 예측 모델에 근접했으나 2023년 기준 24% 상승하며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은퇴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퇴직자 급증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동 참여 비율은 팬데믹 이전 평균 20.2%였으나 이후 1.1%포인트 떨어진 평균 19.1%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국에서 생긴 신규 일자리 수는 시장 추정치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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