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후임으로 스티브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감독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누리꾼들은 그의 '남 탓' 행보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스티브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스는 현재 한국 대표팀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팀 감독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브루스 측근을 인용해 "그가 (한국 대표팀의) 잠재적 감독 후보자로 논의되고 있다"며 "브루스도 한국 측 관심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측근은 "브루스 감독은 여러 사우디 클럽팀의 감독 후보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며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비수로 뛴 스티브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으로 통한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버밍엄 시티, 위건 애슬레틱 등 총 12개의 프로팀에서 사령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빅클럽으로 평가받는 구단보다는 챔피언십(2부리그)과 EPL을 오고 가는 중하위권 팀들을 주로 맡았다는 평가다. 특히 버밍엄 시티와 헐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2022년 10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까지 팀을 맡고 있지 않다.
다만 뉴캐슬 감독 시절 브루스가 팀 패배를 선수탓으로 돌리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2019년 그는 노리치와 1-3으로 완패한 후 "노리치전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다"고 말했다. 2021년엔 맷 리치와 훈련장에서 언쟁을 벌인 사실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벌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티브 브루스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재앙 중 재앙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글쓴이는 "선수탓만 하고 맡은 팀도 너무 많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누리꾼 역시 '브루스는 (훌륭한) 코치진을 데려올 수 없다', '끈 다 떨어진 감독'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대한 축구협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과 4강 탈락의 책임을 물어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대표팀은 당장 올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태국과의 3, 4차전(21일·26일)을 치른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관련뉴스